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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리즘 음악을 접한건 2003년 LG 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 했던 필립 글라스 때가 처음이다. 내가 본 공연은 갓프리 레지오의 다큐멘터리 "삶 3부작' 중 두번째 작품 "변형속의 삶" 이라는 영상과 필립 글라스의 음악이 함께했던 공연이었다. 덕분에 단조롭게 반복되는 리듬이 주가 되는 미니멀리즘 음악이라는 생소한 음악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쉬웠던 건지도 모르겠다. (쉽다는 단어를 썼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생소한 감이 많다 ^^;) 어쨌든 필립 글라스 아저씨를 통해 미니멀리즘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그 공연으로 인해 단조롭게 반복되는 엇박의 박자들 틈새로, 열심히 머리를 열심히 써가며 박자를 세느라 힘겨웠던 기억이 난다^^ 지난 14일에 미니멀리즘의 3대 거장 중 한명이라 불리는 스티브 라이히의 공연을 위해 다시금 LG 아트센터를 찾게 되었다. 사실 이번 공연은 전혀 신경을 못 쓰고고 있다가, 내추럴 동호회의 Moon 군이 공연 전날 알려준 표를 구하게 되면서 반쯤은 얼떨결에 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공연으로 기억에 남아 Moon 군에게 감사를'~'! 공연은 필립 글라스와 비교해선 조금 더 리듬과 음이 생기가 넘쳐 흘렀다. 필립 글라스의 '변형속의 삶' 공연은 기술발전으로 점점 잃어가는 인간의 내면적 순수함에 대한 주제, 산업화에 대한 경고가 주였기에 단조로운 음악선율이 계속 반복이 되었던 반면, 스티브 라이히의 공연은 리듬 자체가 주가 되어, 한음과 한음 사이의 거리라고 할까..음과 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계속 느끼게 해주었다. 첫 번째 곡 Music for pieces of wood 는 5명의 타악기 연주자들이 들려주었는데, 이번에도 반 자동적으로 박자를 세려고 머리를 끙끙 앓고 있는 나 ^^; 한음에서 두음으로.. 두음에서 세 음으로.. 기존의 리듬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음을 새로운 하나의 음이 파괴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음을 만들어 내는.......... 엇박인 듯 하면서 또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음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그 리듬을 타려고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난 타악기가 만들어 내는 소리가 좋다. 두 번 째 곡은 현악기가 등장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음악을 들려주는데 솔직히 타악기 연주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던 나로선 이 곡에 대한 집중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씩씩하게 걸어나오던 비올라를 열정적으로 연주한 언니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때문에 남길 감상이 별로 없는 듯..;; 세번째 곡 Drumming 은 참 길었던 연주였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마림바 악기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두근두근 했다. 마림바라는 화려한 악기가 이 음악에선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연주되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통통 울려퍼지던 마림바의 소리에 계속 마음을 빼았겼던 듯 하다. 마림바가 3대나 연주가 되었다니! 피콜로도 이 곡에서 처음 보게 되었고.. ^^ (개인적으론 피콜로에 대한 아픈 사연이.. ㅜㅜ) 많은 악기와 보컬이 등장하여 멋스럽게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미니멀리즘 음악이란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던 하루. 언젠가는 엠비언트 음악에도 관심을 가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 좋았던 하루.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LG 아트센터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이라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다음번의 문화생활도 즐거운 추억이 되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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