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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오래전이 되어버린 것 같은 두 달 전 혼자만의 여행길.
여행길에 올랐던 그 순간 나는 내게 짊어진 모든 것들을 버리려고 애를 썼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서 조금씩 벗어나 다시 일상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이 이러한 변화를 만든 주된 요인은 아니었지만 힘든 마음에서 조금쯤 물러나 뒤를 돌아보니 혼자서 떠난 이 여행은 마음 속 깊은 곳에 강렬하게 남는 추억 중 하나가 이미 되어버린 터였다. 내가 살아온 방식이 때론 나를 힘겹게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것이었으며 나약한 모습을 계속 가지고 있을 지라도 때로는 이 만큼 버텨온게 참 대견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밤 11시 30분, 기차는 아주 느리게 길을 떠나 터널을 지나고 산을 너머 새벽에 닿는다. 잠이 들다 눈을 떠보니 새벽 4시 반 경. 어느 새 산 위로 올라와 버린 걸까.. 낯선 풍경이 보여주는 새벽을 느끼며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다. ![]() 새벽 7시에 강릉역 도착! 혼자서 도착하니 조금 머쓱하기도 했지만 그나마 같이 내렸던 몇몇 일행들이 흩어지고 나니 나 또한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미리 일정표를 만들어 간 덕분에 다행히 헤메지 않고 첫번째 목적지인 오죽헌으로 향했다. 오죽헌 가는 길. 버스를 같이 탔던 일행 중 여자분 두 분도 여행중이었던지 나와 같은 오죽헌 앞 버스정거장에서 내렸다. 덕분에 낯선 곳에 홀로 떨어져 버린 느낌은 곧 사라져서 조금은 안도감이 드는 터였다. 왜냐하면 나는 심각한 길치니까.. ^^ ![]() 오죽헌이 9시에 개관을 하는 터라 밖에서 미리 사온 과자를 먹으면서 참새들하고 잠시 놀고 있으니(과자주기^^) 얼마 후 경비아저씨가 개관시간보다 조금 앞당겨 입장을 시켜주었다. ![]() 위의 곳에 들어가니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몇몇 그림들이 보였다. ![]() ![]() 신사임당의 그림을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선이 가늘고 섬세하다니.. 단번에 흠뻑 그림에 취해버렸다. 오른쪽 초충도를 볼 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그림에 집중하게 되었다. 정말 선이 너무나 아름답다.. ^-^ 새로 바뀌는 5천원 권에서 신사임당의 이 초충도 그림을 넣을 거란 말이 있던데.. (다음에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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